어제 자주가는 단골 뽑기샵을 들렀는데 주요상품들은 다 털렸더군요.
고수분이 다녀가신건지 상품함이 3개가 다 털려있었습니다.
비싼것만 쏙 털어가셔서 뭐 할 게 없구나하고 그냥 나오려던 찰나에 랜덤박스가 딱 5개 남아있는 기계가 보였습니다.
랜박은 해본적이 없지만 유튜브에서 대충 봐서 알고 있습니다.
놓는 구간이 있지만 몇 번 제대로 잡고 가면 랜타가 터져서 안놓는 뭐 그 정도?
아니면 탑을 놓고 뽑아야하는데 이미 탑으로 쌓았던 것들까지 다 뽑은 것 같더군요.
5개 중에서 열쇠는 딱 하나 남았고 나머지는 잡화인데 그 중에 열쇠가 바로 버즈 라이브였습니다.
보아하니 가장 구석 끝에 있는게 열쇠같고 그게 아니더라도 5개 뽑는데 뭐 어렵겠냐는 생각에 일단 시작을 해봤습니다.
오른쪽 끝에 하나 남아있는걸 뽑으려고 만원을 넣었는데 놓는 구간에서 계속 놓치니 쉽지 않더군요.
쓰담쓰담하기도 하고 만원에 제대로 잡은게 7번 정도인데 눕혀있는걸 세우면 그대로 들고가기가 힘드니 또 눕혀서 잡아야하고 쉽지 않았습니다.
우여곡절끝에 2만원째 넣어서 겨우 하나를 뽑았는데 열어보니 마스크...
탑으로 쓰였던 것들 중에서 왼쪽에 있는거랑 오른쪽에 있는거 두개가 있길래 일단 왼쪽에 있는게 의심스러워서 그걸 뽑아봤습니다.
이거 뽑는데도 또 2만원정도 썼던 것 같고 그렇게 뽑아서 열어보니 초딩들이 신을법한 피카츄 양말셋트가 들어있더군요.
이제 남은건 박스 3개고 이미 돈도 한 4만원쯤 썼고 남은걸 다 뽑아내다보면 나오겠지라는 생각으로 도전을 했습니다.
탑 위치에 있던 것 중에 오른쪽에 있는걸 뽑는데 들고가다가 놓쳐서 오른쪽으로 굴러떨어지고 다시 주워와서 올리다가 또 떨어지길 반복하다가 겨우 출구통까지 끌고왔는데 허허...
안되려니까 별 게 다 말썽을 부리네요..
출구통에 고대로 쏙 떨어뜨렸는데 떨어지면서 가로로 걸치면서 꽉 끼어버린겁니다.
한쪽 끝부분을 들어줘야하는데 집게가 왼쪽으로 더이상 움직여지지 않게 셋팅이 되어있고 오른쪽은 아예 출구통에 끼어서 집게가 들어갈 공간이 안나왔습니다.
쿵쿵 기계를 쳐보기도 하고 집게를 와리가리 치면서 내려보고 빙빙 돌리면서 내려보기도 했는데 그걸 못빼더군요.
빗자루로 쳐도 되냐고 사장님한테 문자를 보냈는데 사장님은 아무 연락도 없고;;
전화를 할까 하다가 그냥 돈을 써서 뽑아보기로 했습니다.
연락이 없는걸 보니 난감하셨던 모양이죠?
출구통에 꽉 끼는것도 셋팅이겠거니 하고 도전을 했는데 그거 빼내는데만 한 6만원인가 들었습니다.
아무리 집어도 안되고 남은 박스는 3개인데 그 중에 하나가 라이브니 지금까지 들어간 돈이 있어서 그냥 가기도 그렇게 해서 결국은 돈으로 뽑았습니다.
아, 그 전에 다른 박스를 집어와서 그걸 떨어뜨려서 맞추기도 했는데 출구통에 정확하게 떨어뜨렸는데 맞고 튕겨나가더군요.
박스가 막고있지만 않았어도 박스를 하나 더 뽑을 수 있었는데 참 열받더라구요ㅎ
아무튼 그렇게 돈을 써서 출구통을 막고있던 박스를 열었는데 그게 바로 열쇠였습니다.
그나마 바로 나와서 다행이었지 아까 출구통을 가로막고 있던 박스에 튕겨나갔던 박스가 열쇠였으면 더 억울했을 겁니다.
아무튼 사장님은 탑으로 쓰는 박스 중 하나를 메인 열쇠로 해놨다는 것이 밝혀졌고 아마 이동네 랜박들 보면 대부분 탑 위치에 있는게 메인 열쇠일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 뽑았는데 쓴 돈이 라이브 하나 사는것보다 더 많이 들어가서 현타가 오지게 왔네요.
집에 와서 이제 슬슬 자려고 누웠는데 새벽에 사장님의 알겠다는 문자가 도착해서 한번 더 딥빡이...
내일은 다시 복수전을 하러 갈 생각인데 생각한대로 잘 조작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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