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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예스자산대부 추심 연락이 와서

예스자산대부 연락 받으셔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될때.


지금도 철은 없지만 지금보다 더 철이 없었을때 돈을 여기저기서 한번씩 땡겨서 썼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처음으로 빚쟁이가 되어봤고 어찌어찌 집에서도 갚아주고 그 뒤에 또 빌렸다가 한 1년 잠수타고 피해다녔던 경험이 있습니다.


잠수타고 숨어살다가 생활비가 아예 떨어져버리니 도저히 생활이 안되더군요.


결국은 당일 돈주는 일자리를 그날그날 검색해서 5만원돈 받아오고 6만원 벌어오고 그런 식으로 돈을 받아서 쓰고 또 일주일 그렇게 버티다가 돈벌러가고 이런식으로 살았습니다.


건강도 안좋아지고 먹는것도 부실하니 머리도 빠지고 그래서 결국은 맘잡고 인력사무소에 가서 빡쎄게 일하고 그걸로 대충 해결하고 잠깐 쉬다가 또 빡쎄게 일하고 하면서 빚을 겨우 다 갚았습니다.


대출도 은근 중독인게 그렇게 다 갚아놓으면 또 슬금슬금 유혹이 생깁니다. 한방에 돈을 불릴 수 있는 기회가 보이면 한번 투자해보고 날리고 허무함에 또 며칠은 멍때리고 있다가 배고파지면 돈벌러 나가고 그러다가 이젠 진짜 일거리가 없다 생각이 들때 한 300만원을 빌렸습니다.


돈이 있으면 사람이 안정되고 괜히 먹어보고 싶었던 것들 시켜먹어보고 가서도 먹고 그렇게 먹는데만 또 돈을 다 씁니다.


그때 빌린건 도저히 갚을 능력이 안되서 아예 전화기도 꺼놓고 잠수를 탔는데 결국은 압류걸리고 추심업체로 넘어가고 전화기도 요금 못내서 끊기고 선불로 겨우 하나 살려서 확인해보니까 난리도 아니더군요.


내가 돈 500만원을 빌렸다가 잠수타고 나중에 추심업체로 넘어가면 원금 500만원이었던게 이자까지 포함해서 1000만원으로 불어나있습니다.


거기서 압류를 걸어놓으면 뭐 할 수 있는게 없으니 그때부턴 현금생활을 하게되는데 현금생활을 하다보면 잔돈같은거 다 받아와야하니 주머니가 항상 동전으로 채워져있습니다.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도 백원짜리 잔돈이 남으니까 잔돈 안남게 딱 맞춰서 사게되고 그러더군요.


아무튼 이제 추심업체에 돈을 갚아야하니 슬슬 연락을 해보면 처음에는 이자까지 다 갚으라고 합니다.


감액조정이 되나 안되나 물어볼 것도 없이 처음에는 무조건 안되는 척을 합니다. 처음부터 저자세로 나가면 거 깎아달라고 할까봐 단호하게 나가는데 그러면 나와 조정을 할 의사가 없다는 걸로 간주하고 아예 연락을 끊으면 됩니다.


원래 살았던 것처럼 또 현금생활하고 당일바리 일자리 구해서 돈 벌고 그러다가 또 생각날때 한번 연락을 해봅니다. 돈이 지금은 얼마가 되었나 물어보고 조정이 되나 또 물어봅니다.


그러면 두번째는 분납을 알려줄 겁니다. 한번에 다 갚는건 힘이 드니까 분납으로 나눠서 내시라고 아주 선심을 쓰듯이 알려주는데 그거는 협상을 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다시 잠수모드에 들어가면 됩니다.


잠수를 계속 타면서 세상 돌아가는것도 좀 보고 나쁜놈들 뉴스에 나오면 욕도 좀 해가면서 이제 생활을 즐깁니다. 하루하루 나이 먹어가는것도 묘한 재미가 있습니다. 내 인생은 틀렸어~ 하면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사는것도 나름의 맛이 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다가 또 한번 연락을 해봅니다.


그런식으로 해서 일단 이자 다 까는 조건으로 원금만 갚는 분들도 있고 원금까지도 일부 조정을 받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거 추심 들어오고 괴롭히면 그냥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채무조정 받으면 되는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그게 그렇게 쉽게 되는거면 추심회사들 다 망하고 없습니다.


동의도 안해줄거고 겐세이 한번씩 들어오면 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채무금액이 너무 낮으면 벌어서 갚으라고하지 나라에서 빚을 까주고 그런거 없습니다.


천만원 안되는 돈은 원금 분할로 천천히 갚는걸로 합의하는게 그나마 낫습니다.


예전보다 나아진거는 일단 최저시급이 올랐다는 점이고 현재 안좋은 점은 코로나땜에 일자리가 줄었다는 겁니다.


당일에 일자리 나오는걸 찾아봐도 금방 다 차있고 올라오자마자 연락했는데 바로 인원충당이 되었다고하더군요. 현재 상황들이 다 안좋은가봅니다. 마스크 한달째 계속 하나로 버티고 있는데 이것도 살라면 돈을 벌어야하니 가만히 있어도 이래저래 지출이 생깁니다.


그래도 예스자산대부 쪽으로 갚을돈도 이제 거의 끝나가고 핸드폰요금만 살리면 다 끝나가는 상황이라 뭔가 홀가분한 느낌은 있습니다.


맨날 현금만 쓰다가 갑자기 카드를 쓰게되면 뭔가 적응이 잘 안될 것 같은데 빨리 해결이되면 좋겠네요. 나라에서 무슨 빚탕감도 한번씩 해준다고 하던데 저도 포함되나 한번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그건 장기로 10년이상 못갚은 사람들만 해당되는 내용이더군요.


빚을 10년간 못갚고 사는 사람들도 꽤 많은가봅니다.


그런걸 보면 저는 아직 하수네요. 몇년 고생한거 가지고 툴툴대고 인생이 어쩌고 사회가 어쩌고 그랬는데 아닥하고 더 열심히 벌어야겠습니다.


돈벌어서 다 해결하면 그 뒤엔 진짜 제주도로 여행이나 가보고 싶습니다. 혼자서 한 일주일정도 무계획으로 그냥 다니고 싶은데 코로나땜에 언제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렴한 숙소에서 쉬고 한번쯤 게하도 가고 바닷가에서 멍때리면서 시간이나 축내보고 싶고 하고싶은게 많네요.


딱히 뭐 바라는 것도 없고 욕심도 없습니다. 그냥 남들한테 손가락질 안받으면서 살면 그걸로 족한거고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만 안주면서 살고 싶습니다. 조용조용히 있는듯 없는듯 그렇게요.


이럴 줄 알았으면 군대에서 말뚝이나 박을걸 그랬나봅니다.